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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0

北에 총살된 공무원 친형 “해경 월북 발표는 완전 픽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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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오른쪽)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해경의 월북 발표에 “완전한 픽션”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씨는 “이번 사건 구성요건에서 ‘기승전결’ 중 ‘기승전’이 빠져 있다”며 “사건이 발생했으면 최소한 현장검증과 시뮬레이션 등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도 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생이 선박에서 떨어졌을 때 상황과, 남한 해역에서 북한 해역으로 헤엄쳐 간 동선마저도 해경은 공개하지 못했다”며 “해경의 발표대로라면 동생은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으로 간 게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넘어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최소한 사건이 발생 있으면 현장검증과 시뮬레이션 등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도 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해경의 이번 수사 결과 발표는 동생을 범죄자로 내몬 반인륜적인 처사”라고 했다.

해경은 선내 CCTV에서 A씨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전날인 9월 20일 오전 8시2분까지의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었고,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했지만 유의미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실종된 이씨가 조류에 따라 표류했을 경우 실제 발견 위치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북한에 대한 군의 감청 내용이 허위일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동생이 북쪽 해역으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한 북한군이 경계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이 두려워 상부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고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경과 군은 정확한 사실 여부도 따져보지 않고 북한 감청 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말이라면 다 믿어주면서, 동생을 월북자로 몰아가는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해경이 동생의 도박빚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씨는 “해경과 정부에서 자꾸 동생의 빚 이야기를 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는데, 이는 유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다”며 “해경이 도박빚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잠재적인 월북자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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