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수업 질 하락...강의실.도서관 등 전혀 이용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대학교의 올해 1학기 수업이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됐던 가운데, 학기 종강에 즈음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이재영)를 비롯한 총여학생회,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각 단과대 학생회는 제주대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9일 등록금 일부 반환을 촉구하는 교내 시위를 벌였다.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린 이날 오후 1시쯤 제주대 정문 앞에 집결한 학생 60여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를 맞으며 학내 본관 앞까지 행진을 했다.
이어 본관 건물 앞에서 "제주대학교는 등록금 반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탁상공론 제주대학교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재영 총학생회장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제주대학교 모든 학우들을 대표해 비대면 강의에 따른 등록금 일부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의 연장으로 우리는 평소와 다른 일상을 맞이했는데,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됐으며 강의의 질은 매우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캠퍼스 라이프는 고사하고 자신의 강의실도 직접 찾아가보지 못했다"면서 "도서관, 체육관, 건강증진센터 등 등록금을 납부한 재학생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시설사용에 대한 권리도 고스란히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수차례 학교 측과 등록금 반환을 위한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대학당국은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이었고 예산 부족, 지방거점국립대학 간의 균형 등을 핑계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어느덧 학교 측에서 주장했던 ‘지켜볼 시간’, ‘논의가 필요한 시간’은 다 지났다"면서 "이제 학교는 더 이상의 탁상공론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등록금 일부 반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당국에 비대면 강의로 인해 피해와 불편을 겪은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수업료를 낼 때 전체 학기가 대면 수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2020학년 1학기는 비대면 강의로 이루어졌고 그만큼 현저히 떨어진 수준의 수업을 받았기에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학기 등록금 사용 내역을 세부적으로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을 때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대식 제주대학교 학생처장은 이날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요구 시위와 관련해, "학생들 입장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고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허 처장은 이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하는데 학생들은 국립대학이다 보니까 우리가 결정할 것도 있고, 교육부의 지침도 따라야 한다"면서 최종 결정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수 있음을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June 28, 2020 at 10:3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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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학생들, 비대면 강의 따른 '등록금 반환' 요구 확산 - Headline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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