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YONHAP News
서울의 주요대학 총학들이 요구하는 '선택적 패스제'는 기말고사를 본 학생들이 A, B, C 등으로 평가된 본래 성적을 그대로 받을지, 시험 통과 여부만 표기해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 총학생회는 23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학교 측에 촉구했습니다.
한양대 학생들도 최근 학교가 대면시험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하는 규탄 농성을 벌였습니다.
총학들이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화여대에선 조사 대상 5천여 명 가운데 97.5%가 '선택적 패스제'를 찬성했고, 성균관대에선 2천100여 명 가운데 83.5%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총학은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권 침해 이유 등으로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며 각각 지난주와 22일 무기한 교내 농성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최근 홍익대가 대학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고, 서강대가 뒤를 이으면서 대학가에선 '선택적 패스제'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교에선 코로나 19로 인한 감염 우려나 지역에서 올라와 단기 숙소를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비대면 기말고사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부정행위 가능성 등의 이유로 시험은 학교에서 봐야 한다는 대학 측과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희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선 기존 상대평가인 기말고사를 절대평가로 변경하기로 제안했지만, 상당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택적 패스제'를 둘러싼 갈등은 등록금 반환 문제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이날 "재난 시기에 사회적 교육기관인 대학이 공적 주체로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등록금 반환을 통해 학습권 침해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어려움에 대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희대 측은 입장문을 통해 "경희대는 서울에서 등록금이 가장 낮은 대학 중 하나"라며 "지출 증가와 함께 휴학생 증가, 외국인 유학생 등록 감소 등으로 수강료 수입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택적 패스제는 수강과목 성적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시행되는 제도로 이는 교·강사의 교수권을 인정하지 않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이처럼 문제가 많은 제도를 무리하게 도입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June 23, 2020 at 04:0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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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기말고사 '선택적 패스제' 요구 확산…경희대·한양대도 동참 - KBS WORLD Radio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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