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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9, 2020

“복학왕 연재 중단” 회원 1167명 요구, 네이버는 받아들일까?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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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시민들이 기안84 웹툰 ‘복학왕’ 연재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시민들이 기안84 웹툰 ‘복학왕’ 연재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복학왕’을 두고 ‘여성 혐오’ 비판이 거센 가운데, 네이버 이용자 1167명이 네이버 아이디로 연서명한 ‘복학왕 연재 중단’ 요구가 네이버에 전달됐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표현의 자유’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네이버가 1천명 넘는 이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 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 유니브페미, 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 위티, 고려대학교 정보대학 여성주의 소모임 추진모임, 버터스푼, 콜렉티브 뒹굴, 페미당 창당모임 등 8개 단체는 19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학왕 연재중지’ 요구안을 네이버에 전달했다. 이날 주최 쪽이 네이버에 전달한 요구안에는 △여성과 소수자 혐오를 일삼는 기안84의 ‘복학왕’ 연재를 중단하고 △네이버 플랫폼에서 공식적으로 연재되는 작품이 여성이나 소수자에게 모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 불이익 조치 △여성과 소수자를 비하하는 게시물을 명확하게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내용의 요구안에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까지 네이버 이용자 1167명이 네이버 아이디로 연서명 했다. 네이버는 “전사원격근무 상황이라 서한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주최 쪽은 “출근하지 않더라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광고 제휴 이메일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네이버웹툰 갈무리
네이버웹툰 갈무리
네이버 이용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이같은 일을 벌이게 된 이유는 최근 공개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때문이다. 젊은 여성 캐릭터가 남성 상관과의 성관계 후 정직원 승진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최근 공개된 회차에 담기면서 여성혐오적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기안84는 문제가 된 대목을 수정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기안84의 작품이 청각 장애인 비하, 이주노동자 차별, 지방 대학 비하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의 비판은 기안84 뿐만 아니라 네이버웹툰으로도 향한다. 그동안 ‘소수자 비하’라는 지적을 받은 웹툰이 더러 있었지만 지금도 별다른 제재 없이 네이버 플랫폼에서 여전히 연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틴맘’은 지난해 청소년 임신을 지나치게 성애화 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2017년에는 ‘뷰티풀 군바리’가 여성의 신체를 모욕적으로 그렸다는 비판을, ‘외모 지상주의’는 지방 비하적 묘사를 지적 받은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이들은 “네이버 웹툰은 여성혐오와 소수자 비하를 금지한다는 말 대신 ‘미풍양속에 반하는 행위’만을 의무사항으로 정해두고 있다”며 “청소년 보호를 외치면서도 웹툰에 19금 딱지를 붙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웹툰 속 여성혐오, 소수자 혐오 논란 뒤에는 구조적으로 이를 방관했던 네이버 웹툰이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고 방조되었던 혐오할 자유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은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며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져가는 만큼 향후에도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 또한 앞으로도 많은 의견들을 잘 청취하고 서비스 담당자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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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9, 2020 at 12:0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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