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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7, 2020

투쟁 나선 예비의사들 보호 위해 ‘국시 연기’ 요구한 의대 학장들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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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장‧원장들이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만큼 다음 주부터 진행될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연기해 달라고도 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소속 전국 40개 의대학장 및 의전원장들은 27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및 국시 접수 취소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왼쪽부터)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 KAMC 한재진 교육이사, 고려의대 윤영욱 학장, 가톨릭의대 김성윤 학장
(왼쪽부터)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 KAMC 한재진 교육이사, 고려의대 윤영욱 학장, 가톨릭의대 김성윤 학장

학장들은 먼저 “의사양성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학장, 원장들은 이번 의사 총파업 사태를 접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현재의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운을 뗐다. 

학장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계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중에 졸속으로 수립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를 포함한 주요 의료정책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의대생들이 분노하며 이에 대해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이라는 엄청난 개인희생을 감수하며 강력한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적 의료문제를 포함해 그 어떠한 경우라도 미래의 의료를 책임질 의사양성 교육을 멈출 수는 없다는 게 학장들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학장들은 의대생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다고 평가하는 한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학장들은 “의대생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진료실과 연구실에서 일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라는 책무로 인해 의학교육이 멈춰지는 걸 막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걸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어 “의대생들이 적극적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교육현장을 떠나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과대학 학장, 원장들은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을 보호하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부에게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시를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학장들은 “정부는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 졸속으로 수립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의학교육전문가가 포함된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의대생들을 교육현장으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의사 양성이 중단되면 의료 공백과 의학교육의 부실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정상적인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진행될 수 없기에 안정적인 의사인력 배출을 위해 국시를 최소 2주 이상 연기하는 정책의 유연성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장들은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중요한 미래 보건의료 정책 수립 과정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료계의 진정성 있는 요구를 이해해 달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의료계가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빠르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의대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새내기 의사로 배출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학장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KAMC 한재진 교육이사(이화의대)는 “40개 의대 학장들은 모두 (의료계와 정부가)강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빨리 전환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특히 학생들의 보호가 중요하다. 학생들이 휴학이나 국시 거부를 걸고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 입장이 사회에 잘 전달되지 않고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 투쟁을 하는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가면 사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시 연기 제안에 대해선 “27일 오전 국시원에 국시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방역과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2단계에 맞춘 것이다. 곧 코로나19가 3단계로 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시험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서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서울로 올라오는데 이런 상황이 만만하지 않다”면서 “PCR 검사를 해 음성이 나온 학생들만 시험을 보게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의정 대립 때문에 (코로나19기)묻혔는데 방역이나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김성윤 학장도 “어떤 식으로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선 내년도에 새내기 의사가 배출돼야 한다”면서 “현재 시험 대상자 90%가 실기 접수를 취소했는데 그러면 각 병원의 인턴뿐 아니라 공중보건의사 배출도 안 된다. 이는 국가, 사회적인 문제”라고 우려했다. 

국시 연기 제안이 학생들을 보호하는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은 "현시점에서 학장들의 목표는 2가지다. 하나는 학생들의 보호이고 그 다음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새내기 의사가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첫 번째가 이미 어그러졌다. 그래서 두 번째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조속히 입장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남의대 윤성수 학장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정부가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면서 “지금의 20~30대는 억울한 것이나 불공정한 걸 참지 못하는 세대다. 교육자로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행동을 멈출 수 있는 건 정부의 결자해지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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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7, 2020 at 01:5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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