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장관들 전원을 사퇴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대선에서 이긴다면 대통령은 모두(장관 전원)에게 사퇴를 요구한 뒤 원하는 사람만 남겨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더힐 등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교체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관들 전원을 사퇴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극소수 예외만 빼고는 지금 내각은 매우 훌륭하다”라면서도 “솔직하게 말하면 모두에게 대만족이라고는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장관에게 불만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거취를 묻는 말에 “‘예스퍼’(Yesper)라고 했느냐”며 “어떤 사람들은 그(에스퍼 장관)를 예스퍼라고 부르는데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예스퍼는 에스퍼 장관이 한때 백악관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예스맨’이었다는 점을 비판하는 말로 언론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불화설에 휘말렸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시위진압을 위해 현역 군인들을 동원한다는 방침에 반대해 항명 논란을 불렀다. 또 지난달에는 흑인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의 사용을 전 세계 미군시설에서 금지해 남부연합기 게양을 옹호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달리 했다.
August 15, 2020 at 08:0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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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장관들 전원에 사퇴 요구…“원하는 사람만 남길 것”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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