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역 조치에 비해 中 조치 과하다 불만
장하성 대사 "한국엔 혈청 검사 준비 시간 준 것"
"코로나 백신 나오면 한·중 교류 가속화" 전망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는 중국 정부가 12월 1일부터 한국 출발 중국 입국자에게 항공기 탑승 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PCR(유전자 증폭) 검사 외에 혈청 항체 검사까지 요구한 것과 관련, 중국의 검역 조치가 강화된 것이 아니란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 혈청 항체 검사를 준비할 시간을 줬다는 것이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중이던 26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다음 달 1일부터 한국발 중국행 항공편 승객이 탑승 전 받아야 하는 검사를 두 종류로 늘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전까진 한국 출발 전 코로나 PCR 검사만 2회 요구했다. 여기에 혈청 IgM 항체 검사까지 추가로 요구한 것이다. 대신 PCR 검사 횟수는 1회로 줄였다.
탑승 전 2일 안에 받은 PCR 검사와 혈청 IgM 항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중국대사관에서 확인받아야 중국행 비행기에 탈 수 있다. 검사 비용은 모두 개인 부담이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검역 조치에 비해 중국 측 조치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장 대사는 30일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PCR 검사에 혈청 검사를 추가한 것이 (검역 조치가) 더 강화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혈청 검사는 (다른 나라에서) 원래 시행하고 있던 것이었고 한국과 캄보디아 등 세 나라만 예외였던 것"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들은 중국에 혈청 검사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해도 중국이 시행을 강행했으나, 한국에는 시행을 유예해 배려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장 대사는 "우리 방역 당국이 그동안 준비를 해왔고 준비가 다 됐다고 중국 측에 알린 후 일주일 유예 기간을 주고 시행되는 것이지,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을 줬던 케이스"라고 했다. 장 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중국 입국을 준비하는 한국인 사이엔 "방역 당국만 검사 변경 조치를 알고 있었으면 그만인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장 대사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 백신 공급이 이뤄지면 인적 교류도 활성화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그에 맞춰 공공 외교, 문화 교류, 관광 분야 재개를 미리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에서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백신 후보 물질은 5개다. 이 가운데 중국 국영 제약사 중국의약집단(시노팜) 산하 중국생물기술집단(CNBG)은 25일 당국에 출시 승인을 신청했다.
장 대사는 2022년 한·중 수교(1992년) 30주년을 앞두고 최근 한·중 정부가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만나 ‘10가지 공동인식 달성’에 합의했다. 그중 하나가 "2021년과 2022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 행사 관련 준비를 가동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만나 "(양국이) 앞으로도 경제 협력과 함께 인적·문화적 교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감으로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 대사는 "내후년 수교 30주년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열리기 때문에 그에 앞서 내년 실질적인 여러 행사가 준비될 것"이라며 "내년에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서 이동이 자유로워진다면 그 시점부터는 한·중 교류가 상당히 가속화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그에 맞춰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November 30, 2020 at 01:5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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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중국 갈 때 피검사 추가 요구에 “한국엔 준비 시간 더 줬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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